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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오징어게임 시즌3》 냉철한 리뷰 (흔들린 주인공, 많아진 인물, 약해진 게임성)

by Goood Reviewer 2026. 6. 25.
리뷰 핵심 요약
《오징어게임3》는 시즌2에서 벌어진 반란 이후의 이야기를 수습하는 완결편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성기훈의 선택은 설득력을 잃고, 많아진 인물들은 오히려 집중력을 흐립니다.
결국 이 작품은 메시지는 남겼지만, 데스게임 장르가 가져야 할 긴장감과 재미는 시즌1만큼 살리지 못했습니다.

《오징어게임3》를 보고 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단순합니다. 스케일은 커졌고, 등장인물은 많아졌고, 메시지도 더 분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재미는 줄었습니다.

시즌1의 《오징어게임》은 데스게임 장르가 가진 원초적인 재미를 잘 활용한 작품이었습니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지, 다음 게임은 무엇일지, 각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생존 게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돈과 인간성, 선택과 배신, 약자들의 연대 같은 주제도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시즌2와 시즌3로 이어지면서 이야기의 무게가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이제 성기훈은 단순히 살아남으려는 참가자가 아니라, 게임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인물이 됩니다. 프론트맨과의 대립도 커지고, 게임 바깥의 수사와 내부 반란, 새로운 참가자들의 사연까지 함께 들어옵니다.

방향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같은 게임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시즌1의 우승자가 다시 게임에 들어가려면 그럴 만한 명분이 필요했고, 작품은 그 명분을 “이 비인간적인 게임을 끝내겠다”는 목표로 설정합니다. 여기까지는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시즌3는 그 목표를 끝까지 밀고 가는 과정에서 자주 흔들립니다. 성기훈은 주인공으로서 매력을 잃고, 너무 많아진 인물들은 각자의 무게를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데스게임 장르의 핵심인 게임의 긴장감이 예전만큼 살아나지 않습니다.

《오징어게임3》는 실패한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즌1이 보여준 날카로운 재미와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이번 완결편은 분명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3
오징어게임 시즌3

흔들린 주인공 — 성기훈의 선택이 설득력을 잃다

《오징어게임》의 중심에는 늘 성기훈이 있습니다.

시즌1의 성기훈은 완벽한 선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위선적이고, 무책임하고, 때로는 한심한 인물에 가까웠습니다. 어머니의 돈을 가져다 쓰고, 도박에 빠지고,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관객이 그를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최소한의 인간성을 붙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성기훈은 강한 사람도 아니고, 머리가 뛰어난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완전히 괴물이 되지는 않으려는 인물입니다. 그것이 위선일지라도, 그 위선은 시즌1에서 이상하게 힘을 발휘했습니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인간성을 버리는 상황에서, 그는 끝까지 인간적인 척이라도 하려는 사람이었습니다.

시즌2와 시즌3는 바로 그 성기훈을 다시 게임판에 넣어야 했습니다. 이미 456억을 얻었고, 게임의 끔찍함을 알고 있는 사람이 왜 다시 그 지옥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작품은 그 답을 “게임을 부수기 위해서”라고 설정합니다. 여기까지는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3에서 성기훈은 이전의 성기훈과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특히 반란 실패 이후 강하늘이 연기한 인물에게 분노를 돌리는 과정은 캐릭터의 결을 흔듭니다. 원래 성기훈이라면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차라리 자신을 탓하는 쪽이 더 자연스러웠을 겁니다. 그런데 그는 타인을 향해 분노를 쏟고, 그 결과 주인공으로서의 설득력을 잃습니다.

이 선택은 치명적입니다. 성기훈의 가장 큰 힘은 완전한 선함이 아니라, 끝까지 붙잡고 있던 최소한의 인간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즌3는 그 인간성을 흔들면서도, 그것을 충분히 납득시킬 만큼의 감정선을 쌓지 못합니다.

후반부에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목표가 주어지는 것도 비슷합니다. 생명을 살리려는 목표 자체는 선명하지만, 그 아이가 성기훈의 마지막 선택을 이끌 만큼 충분히 쌓였는지는 의문입니다. 아이는 강한 상징이지만, 동시에 너무 익숙한 장치처럼 보입니다.

성기훈은 시즌1에서 불완전했기 때문에 매력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즌3에서는 그 불완전함이 인간적인 매력보다 이야기의 편의처럼 보이는 순간이 많아졌습니다.

많아진 인물 — 유명 배우와 캐릭터가 집중력을 흐린다

《오징어게임3》의 두 번째 아쉬움은 인물의 수입니다.

시즌1도 등장인물이 적은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인물은 비교적 선명했습니다. 성기훈, 조상우, 강새벽, 오일남, 장덕수, 한미녀, 알리 정도가 중심을 잡았고, 각자의 역할도 분명했습니다. 누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왜 중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시즌2와 시즌3에서는 챙겨야 할 인물이 훨씬 많아집니다. 게다가 이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들도 상당히 유명합니다. 유명 배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관객이 캐릭터에 빠르게 관심을 갖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커집니다. 이름값이 있는 배우가 등장하면 관객은 자연스럽게 기대합니다. 이 인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 하겠지, 적어도 이 캐릭터에게 어울리는 퇴장이 있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작품이 그 기대를 다 충족하지 못하면, 오히려 실망은 더 커집니다.

시즌3는 바로 이 지점에서 자주 흔들립니다. 어떤 인물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운 좋게 살아남거나 특정 장면을 위해 배치된 인물처럼 보입니다. 어떤 인물은 감정적으로 큰 퇴장을 준비하는 듯하지만, 사망 플래그가 너무 선명해져서 오히려 긴장감이 줄어듭니다.

양동근과 어머니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 관계와 희생, 죄책감이라는 강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후반부 활용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합니다. 인물의 선택은 강하지만, 그 선택 이후의 여운과 기능은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습니다.

위하준이 연기한 황준호의 바깥 이야기 역시 아쉽습니다. 프론트맨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중요한 축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중심 서사와 멀리 떨어져 움직이는 시간이 많습니다. 게임 바깥의 추적은 긴장감을 보태기보다, 종종 본게임의 흐름을 끊는 별도 라인처럼 느껴집니다.

《오징어게임3》는 인물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다는 것과 풍성하다는 것은 다릅니다. 각 인물에게 어울리는 역할과 퇴장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으면, 많은 캐릭터는 오히려 집중력을 흐리게 만듭니다.

약해진 게임성 — 데스게임의 긴장감보다 메시지가 앞선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강하게 먹힌 이유는 단순합니다. 게임이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재미는 불편한 재미입니다. 누군가 죽고, 누군가 배신하고, 누군가 선택해야 하는 잔혹한 구조에서 나오는 재미입니다. 하지만 데스게임 장르는 원래 그런 긴장감 위에서 작동합니다. 다음 게임이 무엇인지, 누가 살아남을지, 규칙의 허점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시즌1은 이 부분을 잘 해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같은 게임은 단순하지만 강했습니다. 규칙은 쉽고, 결과는 잔혹했습니다. 관객은 게임의 구조를 바로 이해했고, 그 안에서 인물들의 선택을 따라갔습니다.

시즌3는 조금 다릅니다.

이야기의 관심은 게임 자체보다 성기훈의 실패와 프론트맨의 시험, 인간성에 대한 메시지로 더 많이 이동합니다. 물론 이 방향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즌3가 완결편이라면, 작품은 결국 자신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장르물에서 메시지는 재미 위에 얹혀야 합니다. 게임이 주는 긴장감이 살아 있어야 메시지도 힘을 얻습니다. 그런데 시즌3는 메시지를 말하려는 마음이 앞서면서, 데스게임 장르 특유의 원초적인 재미가 약해집니다.

특히 아이가 등장한 이후에는 긴장감이 크게 줄어듭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성기훈은 쉽게 죽을 수 없는 인물이 됩니다. 관객도 그것을 압니다. 그러면 게임의 불확실성이 약해집니다. 데스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누가 죽을지 모른다”는 감각이 희미해지는 것입니다.

프론트맨과 성기훈의 대립도 메시지 면에서는 이해됩니다. 프론트맨은 성기훈에게 인간성을 버리라고 압박하고, 성기훈은 끝까지 자신은 말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작품이 말하고 싶은 핵심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게임판의 말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그 메시지가 장르의 재미와 완벽하게 결합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쉽지 않습니다. 의미는 있지만, 재미는 줄었습니다. 메시지는 남지만, 게임의 쾌감은 약해졌습니다.

《오징어게임3》는 말하고 싶은 것이 분명한 작품입니다. 다만 데스게임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를 말하는 방식입니다. 게임의 긴장감이 약해지면, 메시지도 함께 힘을 잃습니다.

마지막 한마디

《오징어게임3》는 완전히 실패한 작품은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고, 그 말을 끝까지 밀고 가려는 의지도 있습니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 돈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 약자들의 연대와 실패, 그리고 끝까지 인간으로 남으려는 선택까지. 메시지만 놓고 보면 작품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해서 이야기가 모두 설득되는 것은 아닙니다.

흔들린 주인공은 성기훈의 매력을 약하게 만들고, 많아진 인물은 이야기의 집중력을 흐립니다. 여기에 약해진 게임성까지 더해지면서 시즌3는 시즌1이 가졌던 날카로운 재미를 충분히 되살리지 못합니다.

《오징어게임3》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완결편입니다. 하지만 그 말을 위해 장르의 재미와 캐릭터의 설득력을 너무 많이 희생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결국 《오징어게임3》는 메시지의 작품입니다. 다만 《오징어게임》이라는 이름이 가진 가장 큰 힘은 메시지만이 아니라 게임의 재미와 인간 군상의 긴장감이었습니다. 시즌3는 그 균형을 끝까지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오징어게임3는 인간을 말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를 잃은 순간, 그 메시지도 예전만큼 날카롭게 꽂히지는 않았습니다.

추천도 및 평점

추천도 : ★★★☆☆ (3.0/5)

✔ 《오징어게임》 시리즈의 결말과 메시지가 궁금한 관객
✔ 성기훈과 프론트맨의 대립을 끝까지 확인하고 싶은 관객
✔ 데스게임 장르 안의 사회적 메시지에 관심 있는 관객
✔ 시즌2 이후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싶은 관객

✘ 시즌1 수준의 강한 게임 긴장감을 기대한 관객
✘ 주인공 성기훈의 일관된 매력을 중요하게 보는 관객
✘ 많은 인물이 각자 선명하게 활용되는 구성을 원하는 관객
✘ 메시지보다 장르적 재미와 속도감을 더 선호하는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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